도연-혜수-민아 ‘3인3색 여배우’ 매력 발산

  • 입력 2008년 9월 18일 08시 06분


《올 가을 스크린은 온통 여배우들의 마당이다. 저마다 개성과 매력을 뽐내며 여배우들이 돌아왔다. 한동안 남자배우들이 장악했던 스크린은 이제 아름다움과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여배우들의 것이 되어 관객과 만난다. 물론 그들의 매력은 제각각이기 마련. 가을 스크린을 물들일 3색 여배우들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자.》

#1. 헤어진 연인과 재회하다 - 전도연

25일 개봉하는 영화 ‘멋진 하루’(감독 이윤기·제작 영화사 봄)에서 전도연은 350만 원을 빌려간 뒤 갚지 않고 헤어진 연인 하정우와 다시 만난다.

하정우는 빚을 갚기 위해 이 여자 저 여자를 찾아 돈을 빌리려 하고, 전도연은 하정우로부터 돈을 되돌려받기보다는 함께 돈을 꾸러 다니는 모양새에 빠져버린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칸의 여왕’이라는, 영광의 별칭을 얻은 전도연의 차기작에 쏠린 관심은 컸다.

그녀는 ‘멋진 하루’를 선택해, 헤어진 두 연인이 하루 동안 벌이고 맞닥뜨리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여자의 미묘하고도 미세한 심리를 그려냈다.

특히 자존심 센 30대 노처녀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스모키’ 메이크업을 자청했다.

자칫 강렬한 모습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만했지만 전도연만이 드러낼 줄 아는 일상적 연기력의 최대치를 보여주며 자신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2. 모던걸로 경성을 유혹하다 - 김혜수

김혜수는 춤추고 노래하며 모던보이 박해일과 로맨스에 빠져든다. 식민의 고통 속에서도 낭만과 퇴폐적 매력이 더욱 가득한 1930년대 경성은 매력적인 ‘모던걸’ 김혜수에게는 더없는 무대가 된다.

비밀구락부 댄서에서 차츰 정체를 알 수 없는, 그야말로 ‘묘령의 여인’이 되어가며 모던보이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영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의 김혜수는 ‘팔색조’라는 표현이 제격인 이미지로서 관객에게 다가온다.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퇴폐적 질펀함이 한껏 묻어나는 목소리로 노래할 때, 극중 김혜수는 모던보이들의 로망이다. 경쾌한 리듬에 맞춰 무대 위를 날 때, 극중 김혜수는 관능의 덩어리다. 조신한 몸짓으로 의상을 디자인할 때, 극중 김혜수는 청순한 여인의 내음을 뿜어낸다.

김혜수는 촬영 전 험난한 보컬 및 댄스 트레이닝을 통해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또 배우로서 본래 지닌 자신의 관능적 이미지도 대범하게 활용할 줄 아는 영악함으로 10월 2일 관객 앞에 자신의 무대를 들이밀 기세다.

#3. 청춘의 밤을 뛰어놀다 - 신민아

시대의 엄혹함에 짓눌려 청춘의 발산은 꿈도 꿀 수 없었던 1970년대의 젊음들. 장발과 통기타와 생맥주로 대변되는 이른바 청년문화의 한 켠에서 청춘의 밤을 희롱하듯 절규하며 노래하던 젊음들이 있다.

신민아는 10월 2일 개봉하는 영화 ‘고고70’(감독 최호·제작 보경사)에서 전설적인 밴드 데블스의 보컬 조승우와 함께 그 젊음들을 유혹하며 그들과 함께 한 시대의 밤을 풍미한다.

야간 통행금지의 사이렌이 울려퍼지는 밤이면, 광란과도 같은 청춘의 밤을 지새며 무대 위에서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댄서로서 신민아는 황홀한 젊음 그 자체다. 늘씬하게 뻗어내린 몸의 선을 따라 흐느적거리며 격렬한 고고댄스의 매력을 드러내는 신민아는 이제껏 자신의 이미지를 전복하고야 만다.

그녀 역시 댄스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의 몸을 조율해왔다. 어디에 그런 매력이 숨어있었느냐는 호기심을 비웃듯 신민아는 그 발랄하고도 도발적인 몸놀림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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