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빈소 표정’ 하늘가는 길…해맑은 그의 웃음처럼 갔으면

  • 입력 2008년 9월 9일 07시 45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안재환 사건 조사에 검찰이 나섰다.

당초 안재환의 빈소는 시신 발견 11시간 만인 8일 오후 8시40분께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에 정식으로 마련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건 수사를 위해 검찰이 시신 이동을 금지시켜 임시 빈소인 태릉 마이크로 병원(구 성심병원)에 8일 머물게 됐다.

서울 노원경찰서 관계자는 8일 밤 “검찰이 아직 사건을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신을 이송할 수 없다”며 “9일 오전 8시께 검찰이 시신을 확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검찰은 안재환의 시신 외에 그의 시신이 발견된 차량 역시 현장보존 결정을 내려 역시 9일 오전 확인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날 시신의 부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재환의 시신은 8일 오전 9시 20분께 발견돼 10시께 일단 가까운 태릉 마이크로 병원에 임시 빈소를 정했다. 부인 정선희가 충격으로 인해 인근 병원에 입원하고, 노부모들이 큰 충격을 받아 집과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는 통에 그의 빈소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후부터 임시 빈소인 마이크로 병원의 영안실이 많은 조문객을 감당하기에 협소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했고, 집에서 안정을 취했던 안재환의 아버지가 오후 6시35분쯤 병원을 찾아 고인의 장례 절차를 논의한 끝에 강남성모병원으로 빈소를 정했다.

한편 안재환 아버지는 오후 7시 30분께 진술서 작성을 위해 노원경찰서를 찾았다. 안재환 아버지는 취재진을 피해 후문을 통해 형사 1팀으로 갖다. 2시간 가량의 진술이 끝나고 9시 30분쯤 지인들의 부축을 받고 나왔다. 안재환 아버지는 지친 듯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고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을 하지 않은채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옆에서 부축하던 한 지인은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말아 달라”며 “지금 말을 하실 수 없는 상태”라고 부탁하며 힘겨운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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