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아제아제바라아제 연기를 다시? 웬일이니, 어우…”

  • 입력 2008년 7월 21일 08시 04분


“요즘 강부자 선생님 때문에 살아, 내가.”

강부자. 인터뷰에서 강수연은 선배 연기자인 그녀의 이름을 정확히 3번이나 거론했다. 너무 잘하고, 너무 좋아하고, 너무 하고 싶은데.

이 표현은 모두 강부자가 출연 중인 KBS 2TV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를 보고 비롯된 것들이다.

강수연의 요즘 소일거리는 상당수의 여성들과 다름없이 드라마 시청이다. 그녀는 자신을 가리켜 “‘엄뿔’(엄마가 뿔났다의 줄임말) 마니아”라고 소개했다. 특히 극중 강부자가 연기하는 나이석 역을 지목하며 “가장 좋아하고 또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라고 말했다.

“사실 장미희가 연기하는 사모님 고은아가 더 어울리지 않나?” 강수연은 기자의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냐, 난 강부자 언니 역할 할 거야”라고 새치름한 표정을 지으며 단언했다.

그녀는 ‘온에어’의 톱스타 오승아를 화두로 올리며 “그런 여배우가 있을까, 진짜?”라고 되묻기도 했다.

“아니 그걸 왜 기자한테 물어보십니까, 배우시잖아요.”

강수연은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 것”이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40대에 들어선 강수연은 이제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코미디?” 강수연은 “웃기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아주 심각한 연기를 하면서 웃겨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매 작품마다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캐릭터로 ‘강수연’이란 빛나는 존재감을 이어갔던 그녀. 다시 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아제아제바라아제’라고 했더니 강수연은 이렇게 말했다. “웬일이니. 어우, 나 이젠 머리 못 깎아.”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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