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시상식, ‘공감대 속 아쉬움’ 남겼다

  • 입력 2008년 6월 28일 08시 07분


‘나눠먹기식 운영은 여전, 그래도 공감을 얻었다.’

영화 ‘추격자’에게 5관왕의 영광을 안겨주며 2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막을 내린 제45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 대한 총평을 이렇게 한다면 과언일까.

본선 심사에 오른 30편의 후보작 가운데 2관왕이 두 작품이 나왔고 7작품이 각각 1개 부문상을 받아 ‘나눠먹기식 운영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을 낳았다.

전국 관객 500만명을 동원한 영화 ‘추격자’는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함께 김윤석에게 남우주연상을, 나홍진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주었다. 이와 함께 촬영상과 기획상도 품에 안았다. 11개 부문으로 이번 대종상 최다 후보작이 되면서 ‘추격자’의 이 같은 수상 결과는 어느 정도 점쳐졌다.

영화 ‘세븐데이즈’ 역시 김윤진이 여우주연상을 차지했고 편집상과 음향기술상을 수상하며 3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원신연 감독의 연출력과 김윤진, 박희순 등의 열연으로 관객들의 인정을 받았던 터여서 이 역시 관객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결과라는 평가다.

이날 오점균 감독에게 신인감독상을 안겨주며 시나리오상까지 받은 ‘경축! 우리 사랑’과 유준상의 남우조연상에 빛나는 ‘리턴’ 등은 흥행과는 상관없이 작품성에 관한 호평을 인정한 듯하다.

하지만 기술부문상에서 7개 작품이 1개 부문상을 받아 ‘나눠먹기식 운영’에 대한 아쉬움도 남겼다. 물론 각 작품별로 우수한 기술적 완성도를 인정한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너무 많은 작품에 상이 분배된 듯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주연상과 조연상, 신인상 등에 후보로 오른 다수의 배우들과 감독 등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아 또 다른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영화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대리 수상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에 대한 아이디 배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빈축을 샀다. 주최측은 당초 매체별 취재 신청을 받고도 이달 중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이디를 내주지 않기도 했다.

또 일부 암표상도 기승을 부렸다. 이들 암표상들은 특히 한류스타를 보려는 해외 팬들에게까지 입장권을 팔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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