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감기 환자, 의사의 처방은… EBS ‘다큐프라임-감기’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7분


▽EBS ‘다큐프라임-감기’(오후 11시 10분)=‘1부-약을 찾아서’ 편. 감기는 누구나 걸린다. 주로 손을 통해 타인에게 전달되는 감기 바이러스는 타인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인간 누구나 전염될 수 있다. 아주 먼 옛날부터 인간을 괴롭혀왔지만 현대의학도 그 치료법을 알지 못하는 감기를 각국 의사들은 어떻게 치료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제작진은 실제 감기에 걸리지 않은 가짜 환자가 가벼운 감기에 걸린 것처럼 ‘사흘 전부터 기침이 나고, 맑은 콧물과 가래가 나오며, 열이 약간 난다’며 의사의 진료를 받는 실험을 한국, 미국, 네덜란드, 영국, 독일의 병원에서 했다.

한국의 병원 7곳에서는 적게는 2.2개부터 많게는 10개의 약을 처방했고 모든 병원에서 주사제를 권유했다. 반면에 미국, 네덜란드, 독일, 영국의 의사들은 단 한 개의 약도 처방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의사는 환자에게 ‘담배를 줄이고, 휴식을 취하며 비타민을 섭취하라’는 처방을 내렸다. 왜 약을 처방해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바이러스 감염증인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병인데 왜 부작용의 위험이 있는 약을 복용하느냐’고 반문했다.

미국 뉴욕의 의학사학자 에릭 카셀 씨는 ‘확실한 치료법이 없으면 수백 개의 치료법이 있을 수 있다’며 감기약의 효용에 의문을 제기한다. 하버드대 의료사회학 주임교수 마르시아 안젤 씨도 제약 업계가 건강한 사람을 타깃으로 한 시장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현존하는 감기약의 효과는 플라시보(위약) 효과일 뿐이라는 것이 해외 의학자들의 주장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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