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욕설 대행진” 中 “쿵후 개인기” 日 “패거리 활극”

  • 입력 2008년 6월 17일 03시 06분


욕설 vs 쿵후 vs 패거리.

최근 개봉한 한중일 3국 액션 영화 ‘공공의적 1-1: 강철중’, ‘도화선’, ‘크로우즈 제로’. 같은 액션이면서도 각국의 스타일로 독특하게 펼쳐 보이는 액션의 색깔이 흥미롭다.

한국 ‘강철중’의 주인공이 상대를 제압하는 주무기는 반격할 틈을 주지 않고 쏟아 내는 욕설 퍼레이드.

“연장질 하는 ××, 연장으로 죽여. 너처럼 ×도 모르는 게 주둥이만 산 ××, 주둥이로 죽여.” 그의 욕설은 욕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명분을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시키는 도구가 된다. 거기에 한국 남자에게는 ‘무조건’ 통하는 군대 용어를 곁들여 이해도를 높인다.

“그렇게 형한테 맞은 애들이 사열종대 번호로 연병장 두 바퀴다.”

그칠 줄 모르는 욕을 통해 자신의 명분과 권위를 세우는 것이다.

중국의 ‘도화선’에선 주인공 준마(전쯔단)의 화려한 쿵후 액션이 돋보인다. 배우 전쯔단은 ‘인사이드 쿵후’라는 무술잡지에서 ‘1982년의 최고의 무술가’로 선정했을 정도의 쿵후 고수. 그는 공중 3단차기와 같은 쿵후 기술은 기본이고 백드롭(허리꺾기), 힐훅(다리로 상대의 다리를 고정시켜 무릎과 발목 인대를 공격하는 기술) 등 종합격투기 기술까지 화려하게 선보이며 폭력조직을 무력화시킨다.

일본의 ‘크로우즈 제로’는 영화 내내 200여 명에 이르는 패거리들이 뒤엉켜 싸우는 활극 장면이 두드러진다. 영화 속 학생들은 기존 야쿠자 조직도 공격하고 경찰은 안중에도 없다. 이들은 명분도 없고 제대로 된 무술도 없지만 어떤 방법을 쓰든 이기면 된다. 이에 따라 철제 의자, 야구방망이 등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을 활용한다. 속칭 막싸움의 모든 것이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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