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픽션 음원 유출자, 팬이 잡았다

  • 입력 2008년 6월 14일 07시 48분


밤새 블로그 등 추적 ‘최초 유포자’ 찾아…“절대 용서 없을 것” 강경 입장

록밴드 트랜스픽션(사진)이 새로 발표한 음반의 음원 전 곡을 유출한 누리꾼을 찾아내 경찰에 신고했다.

트랜스픽션의 음원유출자는 이 그룹의 팬에 의해 적발됐다. 12일 언론보도를 통해 음원유출 사실을 알게 된 팬 한 모씨(20)는 해당 사이트를 방문해 밤을 새가며 그곳의 방문자들의 블로그와 미니홈피들을 일일이 방문하고 추적한 끝에 최초 유포자를 찾아냈다.

최초 유포자는 대입을 준비하는 20대 초반의 여성으로 그녀를 찾아낸 시각이 13일 새벽 5시. 한씨는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트랜스픽션 소속사에 연락을 취했고, 소속사는 한씨로부터 넘겨받은 아이디를 마포경찰서에 넘겼다. 경찰은 이 누리꾼의 신병을 확보해 자백을 받아냈다.

트랜스픽션 측은 “다음 주 중 그 유포자를 만나기로 했다. 소속사로 전화를 걸어와 울면서 용서를 구하고 있지만, 용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보컬 해랑은 “불법적으로 유출한 음원을 블로그에 올려놓고 당당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안내한 그 누리꾼의 글이 더욱 좌절하게 만든다”며 “경제적 손실과 저작권 침해를 떠나 음악적인 활동과 생활에 회의마저 든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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