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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12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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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포인트1 - 더 강해졌다
리안 감독의 ‘헐크’는 유전적인 결함에 고뇌하는 주인공의 내면에 집중했다. 리안 감독의 섬세함이 녹아들었지만 블록버스터 특유의 화끈함은 없었다. ‘인크레더블 헐크’는 전편의 답답함이 싫었는지 훨씬 강해졌다. 입김으로 거대한 폭풍까지 일으키고 건물 사이를 쿵쾅거리며 뛰어다니는 힘은 스파이더맨, 엑스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육중한 무게가 느껴진다.
매력 포인트2 - 에드워드 노른
에드워드 노튼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슈퍼 히어로 역할을 맡기에는 사실 조금 유약해 보인다. 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새로운 재미를 준다. 근육질과는 거리가 먼 남자가 연구실험 부작용으로 자기도 모르게 거대한 녹색괴물로 변신한다는 아이러니함. 그리고 전편에서 리안 감독이 그렇게 공을 들였던 변신 전의 고뇌는 에드워드 노튼의 슬픈 눈빛 하나로 충분했다.
매력 포인트3 - 재치있는 유머
‘인크레더블 헐크’는 원작의 특성상 블록버스터답지 않게 분위기가 무겁다. 빨리 변신해 한 번이라도 더 멋지게 하늘을 날며 등장하려는 다른 슈퍼 히어로와 달리 헐크는 이성을 잃는 변신 자체가 큰 고통이기 때문. 하지만 이 영화는 곳곳에 유머러스한 장면을 삽입하는 재치를 드러냈다.
많은 사람들이 ‘헐크’를 볼 때마다 항상 궁금했던 ‘변신하면 신발까지 다 찢어지는데 왜 팬티는 왜 항상 그대로일까?’에 대한 의문을, ‘인크레더블 헐크’는 주인공 브루스가 평상시에도 항상 변신에 대비해 잘 늘어나는 헐렁한 바지를 골라 입는 한 장면으로 해결했다.
남녀 주인공 에드워드 노튼과 베티 역을 연기한 리브 타일러의 격정적인 베드신이 막 시작되려는 찰라 심장박동수 때문에 멈출 수밖에 없는 장면에서도 웃음이 난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헐크’의 TV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에서 온몸에 녹색칠을 하고 헐크를 연기했던 루 페리그노도 깜짝 출연한다. 마지막 깜짝 카메오로 등장하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닝 주니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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