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년 지마 “할머니 보고싶어요”

  • 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KBS1 ‘러브 인 아시아-푸른 눈의 지마! 내일을 향해 쏴라’(오후 7시 반)=3년 전 한 소년은 한국에서 재혼을 하게 된 엄마 인가를 따라 고향 러시아를 떠났다. 소년의 이름이었던 ‘체르노프 드미트리’는 ‘정지마’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한 번의 결혼 실패를 딛고 부부 인연을 맺은 남편 정정욱 씨와 부인 인가에겐 지마가 큰 고민거리였다. 러시아에서 나고 자란 지마는 한국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지마는 문화적 차이로 한국 아이들과 싸우는 날이 잦았다. 그럴 때마다 지마에게 상담자가 돼준 건 아버지 정 씨였다.

지마는 초등학교 대표 농구선수로 활동하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고 가족의 사랑 속에서 한국 생활에 차차 적응해 갔다. 하지만 외할머니와 러시아 친구들과 쌓았던 추억은 지마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중요한 거점도시이자 지마의 고향인 하바롭스크. 제작진은 이들 모자를 데리고 하바롭스크의 외할머니 댁으로 향했다. 열두 해 동안 외손자 지마를 애지중지 키워온 외할머니는 집안 곳곳에 지마의 손때 묻은 장난감, 침대 등을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었다. 또 딸과 새 사위가 보낸 갖가지 선물들을 차곡차곡 모아놓았다. 제작진은 지마의 옛 학교를 찾아가 그리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보고, 지마에 대한 옛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그들에게 지마네 가족의 영상메시지를 전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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