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습 인상적… 할리우드 영화에 어울릴 것”

  • 입력 2007년 12월 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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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영화 첫 촬영 앞둔 재미교포 로이 리 대표

“한국에 여러 번 왔지만 영화제와 호텔만 오갔습니다. 서울 N타워에서 처음 바라본 서울의 전경이 인상적입니다.”(로이 리 대표·사진)

“서울은 매우 영화적인 도시입니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의 작품이 서울에서 촬영된 적이 없다는 게 더 놀랍습니다.”(피터 키어넌 씨)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가 처음으로 서울에서 촬영된다.

아시아 영화 판권을 할리우드에 판매하는 버티고 엔터테인먼트의 로이 리 대표는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20세기 폭스’의 자회사인 폭스 아토믹에서 만드는 영화를 서울에서 찍기 위해 촬영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토비 맥과이어와 리스 위더스푼이 소속된 ‘매니지먼트360’의 윌리엄 최 씨와 피터 키어넌 씨도 함께 참석했다.

리 대표는 재미교포 2세로, ‘무간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디파티드’, 전지현 이정재 주연 ‘시월애’의 리메이크작 ‘레이크 하우스’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장화, 홍련’ ‘괴물’ 등 한국 영화의 판권도 갖고 있다. ‘장화, 홍련’의 할리우드판 ‘두 자매 이야기’는 내년 3월에 미국에서 개봉된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입국해 종로구 인사동과 낙원동 뒷골목 등을 누볐으며 3일에는 강남 일대를 둘러볼 예정이다.

준비하는 영화는 제작비 1000만∼1500만 달러(92억∼138억 원) 규모로 제목은 미정이나 ‘스텝 업’에 출연한 채닝 테이텀이 주연을 맡는다.

테이텀은 이 영화에서 미국 형사로 나오며 서울의 범죄 조직에 잠입하기 위해 거물급 범죄자와 손을 잡는다.

리 대표는 “감독과 주요 배역을 한국인이 맡고 80%가량 서울에서 찍을 예정”이라며 “한국에서 찍으면 미국과 같은 수준의 품질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는 한국계 미국인인 덕 정 씨가 쓰고 있으며 내년 중 본격 촬영에 들어간다. 윌리엄 최 씨는 “‘친구’ ‘달콤한 인생’ 등 범죄 조직을 다룬 한국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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