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광고료 연내 인상 철회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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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광고公, 광고주協 강력 반발에 유보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당초 1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TV 및 라디오 방송 광고료 인상 방침을 바꿔 연내 인상을 철회했다.

이는 한국광고주협회가 방송광고공사의 방송 광고료 인상 방침에 항의해 다음 달 TV와 라디오 광고 청약을 하지 않기로 결의하는 등 강력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본보 15일자 A2면 참조

▶“시청률 하락 경영난 광고주에 떠넘겨”


광고주협회는 18일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SK, LG그룹 등 주요 회원사와 대책회의를 열고 방송광고공사가 현재의 인상안을 고집할 경우 22일로 예정된 11월 신규 방송 광고에 청약하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또 “방송광고공사가 기업들에 ‘미(未)판매광고 끼워 팔기’, ‘라디오 광고 강매’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공사의 각종 불공정 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기로 결의했다.

이처럼 광고주협회의 반발이 확산되자 방송광고공사는 광고주협회와의 추가 협상을 통해 연내 방송 광고료 인상을 유보하고 광고주협회는 11월 광고 청약 중단 결의를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양측이 21일 저녁 밝혔다.

하지만 양측의 이번 합의가 일시적 봉합에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방송광고공사는 “내년 초 광고주협회와 방송 광고료 인상에 대해 다시 협상하기로 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광고주협회는 “내년에도 방송 광고료를 인상할 경우 즉시 광고 청약을 중단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갈등은 방송광고공사가 이달 초 “11월부터 TV 및 라디오 광고료를 각각 평균 7.9%, 5.0% 올릴 것”이라고 광고주협회에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광고주협회 측은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져 광고 효과도 낮아지는 상황에서 요금 인상은 방송사의 경영난을 광고주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맞섰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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