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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0월 8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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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할리우드로 가야만 했을까?’ 그 물음에 진솔한 해답을 던져 줄 특집 다큐멘터리가 나온다.
영화채널 OCN이 심형래 감독과 영구아트무비의 美 할리우드 도전기를 담은 특집 다큐멘터리 '심형래의 디 워'를 오는 12일 저녁 7시 특집 방송하는 것.(45분)
미국을 왔다갔다 하면서 열 켤레의 신발이 닳을 정도였다는 심 감독은 이 다큐에서 “(국내에서) 코미디언으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시간 거리의 일본에 갔더니 나의 존재 가치는 아무것도 아니더라. 그때 새로운 길에 도전해 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미국 영화시장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2년치를 영화 하나에서 뽑아내는 미 영화시장을 앉아서 부러워만 하지 말고 내 모든 것을 걸고 ‘올-인’해 보자는 생각으로 정말 집요하게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구아트무비의 6년간의 할리우드 도전 과정이 국내외 스탭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증언으로 그려질 예정. '디 워'의 조민구 조감독은 “한국의 무명 감독 한 명을 믿고 영화에 선뜻 계약하는 (미국) 스탭은 한 명도 없었다. 256명의 스탭을 일일이 계약했고, 계약하는 과정에서 백과사전 만한 두께의 계약서가 쌓였다”고 말했다.
또 눈길을 모은 CG에 대해 “블루스크린 천을 동대문에서 떼다 박음질을 해서 썼다”며 “한번은 천이 찢어졌는데 공상에 올라가 모두 편 후 직원들이 전부 바늘 하나씩을 들고 구멍 난 곳을 다 꿰맸다”고 뒷얘기를 밝히기도 했다.
장권호 CG 애니메이션 감독은 “우리 기술로 전부 이뤄낸 결과이기 때문에 '디 워' 전과 후는 CG하는 사람으로써 벌써 스스로 생각이 달라졌다”며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이밖에도 골동품상 주인의 조카를 엑스트라로 쓸 수 밖에 없었던 사연, 촬영 때문에 시끄럽다는 동네 주민을 재치로 잠재운 사연 등 심형래 감독의 기지가 잘 드러나는 촬영 에피소드도 공개된다.
지난달 14일 LA 시네마 클럽에서 열린 미 시사회의 생생한 현장도 스케치했다. 시사회 당일 미국 시사회를 본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는 “너무 기쁘고, 내 마음이 이렇게 흡족할 수 가 없다”며 심 감독을 격려했으며 SF 채널의 스테이시 레인 윌스 기자의 “이 영화가 가진 상상력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인터뷰도 인상적이다. “초반에 스토리가 너무 길다” “전설을 이해시키려는 과정이 지루했다” 등 내용에 대한 현지의 비판 또한 카메라에 담았다.
마지막으로 6년간의 도전, 그 냉정한 성적표를 받아 든 심 감독은 “전 세계 시장에 우리 영화로 도전해서 한국영화가 세계 시장에서 한 산업분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며 자신의 최종 목표를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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