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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7월 19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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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자전적 에세이집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 내가 뉴스를, 뉴스가 나를 말하다'(랜덤하우스)를 발간한 김주하는 19일 서울 강남역 나무그늘 북까페에서 열린 '독자 100명과의 만남' 자리에서 솔직털털한 입담을 펼쳤다.
김주하는 '앵커를 그만두고 싶은 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누리꾼들의 심한 악플에 잠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연예인들이 악플에 상처 받고 나쁜 생각을 할 때 이해를 못했는데 가끔 누리꾼들의 심한 질타에 나 또한 상처를 받는 것 같다. 특히 정당한 지적이 아닌 너무 억울한 말을 들을 때 '왜 내가 내 일을 하면서 욕을 먹어야 하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나를 좋아해 주시는 분이 조금이라도 더 많다면 조금 더 잘해볼래'라며 스스로를 추스리곤 한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자신만의 '철저한 시간 개념'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아침에 눈을 딱 뜨고 일어나면 유년기 방학 계획표 처럼 머리에 시계가 그려져요. 일이든 취미든 하루가 꽉 차야 마음이 편해요. 집안이 어려워서 학교 다닐 때 장학금을 타야했는데 어떤 학기에 장학금을 못탔었죠. 세 개씩 하던 과외 중 하나를 그만두고 공부를 더 하자고 생각했는데 다음 학기에 성적이 더 떨어졌어요. 시간이 많다고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잘 사는 것 같지 않아요. 시동생이 우리 준우가 불쌍하대요. 엄마가 그렇게 살아서 아이한테도 강요할 거라고. 근데 정말 아이가 시간을 낭비하는 꼴은 못 볼것 같아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주하는 1993년 이화여대 과학교육학과를 졸업한후 1997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했다. 2000년 5월부터 2006년 3월까지 MBC '뉴스데스크' 여성앵커, 2004년 6월 사내 기자 시험에 합격, 2006년 5월까지 보도국 사회부 경제부 기자로 활동했다.
출산 이후 2007년 MBC 뉴스데스크 주말 단독 진행을 맡고 있는 김주하앵커는 최근 방송 현장의 숨 막히는 긴장감과 취재 현장에서 있었던 생생한 경험담을 22개의 에피소드로 그려낸 자전적 에세이를 발간해 아나운서, 기자, 앵커에 작가 타이틀을 하나 더 달았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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