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주연 말되는 아이돌 영화…‘꽃미남 테러사건’

  • 입력 2007년 7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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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인기 절정의 그룹 ‘젝스키스’ 주연의 영화 ‘세븐틴’이 나왔을 때 평단이나 관객의 반응은 혹독했다. 백댄서를 꿈꾸는 고등학교 우등생들이 주위의 반대에 부닥친다는 이 영화는 빈약한 연기력과 어설픈 스토리로 유료 관객의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의 실패를 맛봤다.

2002년 ‘긴급조치 19호’도 마찬가지. 핑클, 베이비복스, 신화, 클릭비 등 아이돌 그룹이 총출동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그들의 팬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대사와 억지로 짜낸 ‘감동’이 문제였다.

26일 개봉하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의 흥행 전망이 부정적인 것도 이러한 전례 때문이다. 이 영화는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SM픽쳐스가 인기 그룹인 ‘슈퍼주니어’ 멤버 12명을 투입한 작품.

그러나 16일 시사회에서 ‘꽃미남…’은 전작들과 차별성을 보여 줬다. 꽃미남 테러범을 둘러싼 추리가 기본 구조인 이 영화는 스타들의 ‘얼굴’만 들이밀던 기존 아이돌 영화와는 달리 대본 자체의 재미가 있었다. 인기 드라마 ‘연애시대’의 작가 박연선 씨를 시나리오 작가로 투입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어설픈 사회 비판이나 감동이 없다는 점도 이전 아이돌 영화와 다른 점. ‘우리를 이해 못하는 어른들’이나 ‘부녀간의 갈등’ 등 청소년 영화의 상투적인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 그 대신 꽃미남과 인터넷을 둘러싸고 허상에 열광하는 10대 문화를 코믹하게 묘사하며 다소 비판적으로 비틀고 있다. 반면 연기력 미흡이나 단순한 갈등 구조 등은 여전히 아쉬운 과제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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