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숙 “배우들 치매도 없고 장수도 없다”

  • 입력 2007년 4월 26일 15시 02분


코멘트
중견 배우 이혜숙이 소위 '선생님'으로 분류되는 선배 배우들의 고충을 전했다.

이혜숙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KBS 1TV 아침드라마 TV 소설 '그대의 풍경' 제작발표회에서 "항상 대본을 외우다 보니 뇌 운동이 자연스러워 대 선배님들도 치매로 돌아가신 분은 없다. 대신 장수하시는 분도 드물다"고 말했다.

"매 작품 마다 맞닥뜨리는 긴장감과 이름값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그는 "연륜에 대한 부담은 배우들만 아는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5년 별세한 故 김무생 씨를 회상하며 "선생님이 그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 누가 알았겠느냐. 활발히 연기 활동을 하실 수 있는 선배님들이 너무도 일찍 돌아가셨다. 긴장 불안 초조로 인한 위염, 불면증 등은 배우들만 아는 병"이라며 "배우는 젊게 살지만 장수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후배 연기자들에게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혜숙은 옆에 자리한 선배 연기자 김용림을 가리키며 "항상 대본을 놓지 않으시고 매 장면마다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다"며 "연기에는 정답이 없다. 성실함이 먼저다. 연기력을 떠나 최선을 다하는 후배를 만났을 때 이쁘게 보고 돕고 싶은 것도 그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혜숙은 78년 여고생 시절 미스 해태로 데뷔한 이후 첫 작품 ‘장희빈’의 인현왕후로 80년대 인기 스타로 급상승했다. 그후 영화 ‘은마는 오지 않는다’로 몬트리올영화제와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으며 91년 결혼 이후 공백기를 가지다 현재는 생활 연기자로서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화보]중견 배우 이혜숙 ‘풋풋’ 데뷔부터 지금까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