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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16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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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배우러 간 유학생들이 성매매 불감증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저렴한 물가의 필리핀은 10대 후반의 학생들이 어학원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유흥업소의 여성들과 잠자리를 갖고 이들을 임신시킨 뒤 한국으로 도망오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MBC ‘PD수첩’은 ‘필리핀 현지보고, 성매매에 빠진 어학연수’라는 제목으로 어른들의 추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젊은 학생들의 뒷모습을 고발한다.
제작진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금요일 밤을 추적했다. 한국 유학생들이 어학원을 마칠 무렵, 많은 학생들이 유흥가로 몰렸다. 한 술집을 찾아가보니 손님들 대부분은 한국 학생이었고 내부 구조는 국내 단란주점이나 룸살롱과 유사했다. 한국에서 수십만 원에 팔리는 양주 한 병이 겨우 1~2만 원선이었고, 여성을 사는 것은 만원도 채 되지 않았다.
필리핀으로 떠나는 한국인 유학생 수는 한 해 평균 4만 명이며 마닐라에 있는 한국 어학원 수는 200 곳이 넘는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남자 유학생들 대부분이 성매매에 나서고 있으며 현지처처럼 상대 여성과 동거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
문제는 이들이 성매매를 통해 만난 동거녀를 임신시키고 내팽겨 친다는 것. “나중에 한국에 같이 가서 결혼하자”며 유혹하지만 실제로 임신을 하면 한국으로 줄행랑치는 게 다반사라는 것이다.
제작진은 무려 다섯 명의 한국인 아이를 낳아 키우는 세 자매를 만났다. 이들은 아이들의 아버지가 모두 어학연수생이었고 함께 연수를 온 친구들이었다면서 아이의 아빠를 찾아달라고 하소연했다.
방송은 17일 밤 11시 5분.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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