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형은 졸업장 대신 받은 아버지 ‘눈물’

  • 입력 2007년 2월 15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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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숨진 故 김형은이 졸업장을 받았다.

김형은의 아버지 김기봉 씨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학교 문화관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영화영상학과 졸업식에서 하늘나라로 떠난 딸을 대신해 졸업장과 졸업반지를 받았다.

김 씨는 33명의 졸업생중 먼저 졸업장을 받은 뒤 다른 졸업생을 향해 눈물섞인 박수를 보냈다. 그는 “하늘나라에 있는 형은이가 행복해 할 것”이라며 “형은이가 있는 청아공원으로 가서 졸업장과 반지를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김형은의 어머니는 한켠에서 졸업생들의 단체사진 촬영을 지켜보다 끝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졸업생들은 “우리들 가슴 속에 형은이를 영원히 기억했으면 한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영상대학원장인 문병록 교수는 “졸업식장엔 없지만 모두 기억할 것”이라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9년에 입학한 김형은은 지난해까지 졸업요건인 140학점을 채웠으나 졸업작품을 제출하지 못해 졸업이 유보된 상태였다. 학과 졸업사정위원회는 지난해 졸업작품 제작에 참여한 점을 고려해 고인에게 학사학위를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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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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