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방송]무대 5m높이까지 맨몸으로 ‘둥둥’

  • 입력 2006년 10월 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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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다 빠른 손’을 가진 세계적인 마술사 이은결이 KBS2 ‘이은결의 매직V쇼’에서 다양한 마술을 펼쳐보인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눈보다 빠른 손’을 가진 세계적인 마술사 이은결이 KBS2 ‘이은결의 매직V쇼’에서 다양한 마술을 펼쳐보인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은 마술을 축구에 비유한다.

무대 위에 서면 한 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데 이는 축구 경기에서 전후반 내내 페널티킥을 차야 하는 것과 같은 무게로 마음을 짓누른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실수를 용납하지 않기 위해 마술사의 생명인 손을 위한 보험에도 들지 않았다. “보험 들면 다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까 봐서”라고 한다.

8월 ‘마술사들의 월드컵’으로 통하는 ‘FISM(세계마술사연맹) 월드 챔피언십 2006’에서 2관왕을 차지해 세계적인 마술사 대열에 올라선 이은결. 그가 추석을 맞아 KBS2 ‘이은결의 매직V쇼’(5일 오후 6시 40분)에서 특유의 ‘스토리가 있는 마술’을 펼쳐 보인다.

마술은 데이비드 카퍼필드처럼 대형 무대에서 큰 마술을 하는 일루전과 사람들 눈 바로 앞에서 카드나 동전을 이용해 묘기를 보이는 클로즈업으로 나뉜다. 국내에는 클로즈업 마술사는 많지만 일루전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은결은 이번 쇼에서 둘 다 보여줄 계획. 텅 빈 무대에서 천을 던졌다 내려놓으면 잘 빠진 할리 데이비슨이 이은결을 태우고 나타난다. 사람을 공중에 띄운 뒤 링을 통과시키는 마술은 일루전의 전형. 대개는 무대 위에서 1.5m 정도를 띄우지만 이은결은 4∼5m를 띄우고 자신도 뜨는 공중부양 마술을 선보인다.

마법사 이야기를 하는 도중 벽에 걸어놓은 갑옷에서 사람이 튀어나오는 뱀파이어 쇼도 볼거리. 손 그림자를 이용해 다양한 동물 모양을 만들어 내는 ‘그림자 마술’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일루전만큼 환상적이지 않지만 ‘감쪽같다’는 말에 어울리는 마술은 클로즈업이다. 일루전은 무대 뒤에서 찬찬히 살펴보면 허점이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클로즈업은 내 눈앞에서 멀쩡히 있던 동전이나 카드를 없애기도 하고 불러내기도 한다.

이번 쇼에서는 탤런트 이수경 리포터 김새롬 개그맨 유세윤 장동민 등 연예인들이 출연해 이은결의 클로즈업을 확인하고 마술도 배운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간단히 해볼 수 있는 마술도 소개한다. 스페인 마술 축제에서 소 인형을 투우용 소로 변신시켜 현지인들을 놀라게 한 이은결의 이벤트도 담았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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