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강동순 감사, 김대업 사건-탄핵 보도등 비판

  • 입력 2006년 4월 5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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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우파의 차이일 뿐 5공 때 (KBS의) 이원홍 사장이나 참여정부의 정연주 사장이 무엇이 다르냐. 방송은 국민의 자산이다. 따라서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자기주장을 표현하는 도구로 방송을 장악해서는 안 된다.”

KBS 강동순(姜東淳) 감사가 4일 고려대 LG포스코경영관에서 열린 고려대생 대상 특강에서 권력과 방송의 부적절한 관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김대업 사건’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KBS의 보도를 꼽았다.

그는 “KBS는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장남 정연 씨의 병역 의혹을 제기한) 김 씨 관련 보도를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메인 뉴스인 9시 뉴스에서 무려 80번을 다뤘다”며 “그런 식으로 하나의 의혹을 계속 보도하면 국민은 당연히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식으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5월 한나라당이 김 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김 씨에게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는 이어 2004년 국회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안 의결 보도와 관련해 “탄핵 반대 여론이 7 대 3으로 우세했다 하더라도 공영방송은 5 대 5로 방송하는 게 맞는데 오히려 9 대 1로 탄핵 반대쪽으로 편향된 방송을 했다”고 지적했다.

PD 출신인 그는 “PD는 감성적이면서도 소구력이 큰 영상을 다루기 때문에 선악으로 가르기 힘든 사안을 다룰 때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며 ‘PD저널리즘’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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