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12억짜리 청자장구 나와

  • 입력 2004년 6월 22일 23시 33분


KBS1 ‘TV쇼 진품명품’이 27일 소개할 고려청자 장구. 프로그램 사상 최고인 12억원의 감정가를 받았다.[사진제공 KBS]
KBS1 ‘TV쇼 진품명품’이 27일 소개할 고려청자 장구. 프로그램 사상 최고인 12억원의 감정가를 받았다.[사진제공 KBS]
감정가 12억원에 달하는 고려청자 장구가 나왔다.

KBS1 ‘TV쇼 진품명품’(일 오전 11시)은 “이달 초 녹화에서 8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역상감청자장구(高麗易象嵌靑瓷杖鼓)’가 12억원의 감정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 감정가는 프로그램 사상 최고가이며 감정 장면은 27일 오전 11시에 방영된다.

경기도에 사는 한 사업가가 소장한 이 장구는 길이 60cm, 두께 7mm에 양쪽 끝이 뚫려 있으며 꽃그림과 작은 풀잎 문양의 바깥쪽을 파내 해당 문양이 튀어나오게 한 역상감 기법으로 제작돼 있다.

감정단은 “국내에 소개된 도자기 장구 중 역상감 기법으로 제작된 것은 이 장구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감정단은 이 청자 장구를 경기대 고미술감정학과에 의뢰해 동채 현미경 및 내시경 검사를 실시한 결과 12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와 비슷한 두께의 청자를 제작해 가죽을 씌워 연주해봄으로써 이 장구가 실제 연주에 사용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백항규(白恒奎) 책임 프로듀서는 “청자 장구의 소리가 나무 장구보다 청아하고 높았으며 고문서에도 도자기 장구를 연주했다는 기록이 나와 감정위원들이 연주용이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의 최고 감정가 기록은 올해 3월 방송된 3등 선무공신 권협(1553∼1618)의 영정으로 9억원이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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