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노회찬 방송토론서 첨예한 이념논쟁

  • 입력 2004년 4월 25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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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의 맞대결.’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비례대표 당선자는 25일 MBC 시사프로그램인 ‘이슈 앤 이슈’에 토론자로 출연해 첨예한 이슈들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토론에서 정 의원은 “민노당의 강령은 자유민주주의의 범위를 벗어났다. 북한 노동당 규약과 비슷하다”고 공격했다.

이에 노 당선자는 “백인과 흑인은 다른데, 코끼리가 둘을 보면 비슷한 것과 마찬가지다. 민노당 강령은 사유재산제를 부정하지 않고 헌법에도 모순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또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이 통과시켜 달라고 국회에서 연설해 통과된 사안”이라며 파병 재검토에 반대했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았고, 테러를 지원했다는 직접적 증거도 나타나지 않았다. 전쟁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한미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 언제까지 상명하복으로 살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노 당선자는 “내란죄와 간첩죄는 형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데 국가보안법상 내란죄가 성립된다면 쿠데타를 한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도 국보법으로 잡아넣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보법 철폐를 주장했다.

이에 정 의원은 “대남공작의 기본은 지인이나 형제”라며 국보법 철폐를 반대한 뒤 “(북한의) 나쁜 버릇은 응징하고 좋은 행동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 철수에 대해 노 당선자는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는 상식”이라고 주장했고, 정 의원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서 주한미군의 유지 필요성을 말했고, 김 위원장도 이를 인정했다”고 반격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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