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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29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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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은 1일 오후 7시반부터 55분간 민족시인 이육사(李陸史)의 일생을 그린 ‘초인이여 광야를 노래하라’를 방영한다. 육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그의 일생을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퇴계의 14대손으로 태어난 이육사는 실리보다는 의를 추구하는 선비정신으로 평생을 독립운동에 매진했다. 그는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과 대구 격문사건으로 두 번의 옥고를 치렀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육사가 본격적인 항일투쟁에 나서기 위해 의열단이 만든 ‘조선혁명 군사정치 간부학교’에 제 1기생으로 입교하는 모습도 소개된다. 조선의 독립을 목표로 한 이 학교에서 그는 기초 군사훈련은 물론 암살, 폭탄테러, 폭탄 제조, 철도 폭파 등 특수공작까지 배웠다.
제작진은 시나 수필에 드러난 육사의 심정을 이미지로 재현하는데 노력을 기울였으며 지난해 말부터 중국 베이징과 난징 등을 돌며 육사가 남긴 흔적을 취재했다. 연출자 이건협 PD는 “육사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도 높았던 분”이라며 “독도나 위안부 누드 문제 등으로 시끄러운 이 시점에서 육사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는 것은 조국과 민족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1일 오전 11시 특집 다큐멘터리 ‘조선 사기장과 도자기 전쟁’을 방송한다. 조선시대 일본에 강제로 끌려 간 도공들이 일본 최고의 도예 명문가를 이루게 된 과정, 그 뒤 현재까지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막사발’의 매혹 등 한일 문화교류의 현장을 보여준다.
1, 2일 밤에 방송되는 MBC ‘심야스페셜’은 ‘자이니치’(재일동포를 일컫는 일본어 약어)로 불리는 일본 속의 한국인 문제를 다룬다. ‘영원한 경계인’이란 한계와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재일동포 3세들의 열정을 만날 수 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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