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1월 11일 17시 3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KBS 방송문화연구소 김호석 박사(언론학)는 방송 비평 전문지 ‘프로그램/텍스트’(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최근호에 실린 논문 ‘영화와 TV 드라마, 연극 그리고 스타’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김 박사는 마케팅여론조사회사 리스피아르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03년 하반기 연기자 인기순위’를 인용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9월 25∼30일 전국 10∼65세 남녀 1362명을 대상으로 했다.
| 2003년 하반기 남녀 연기자 인기순위 | |||
| 순위 | 연기자 | 응답비율(%) | |
| 남자 | 1 | 장동건 | 10.7 |
| 2 | 최민수 | 8.9 | |
| 3 | 이병헌 | 8.2 | |
| 4 | 권상우 | 7.5 | |
| 5 | 최수종 | 7.3 | |
| 여자 | 1 | 전지현 | 15.9 |
| 2 | 김희선 | 10.1 | |
| 3 | 송혜교 | 8.8 | |
| 4 | 이영애 | 7.9 | |
| 5 | 하희라 | 6.5 | |
| 자료제공:리스피아르 | |||
남자 배우로는 10.7%의 지지를 얻은 장동건이, 여자 배우 중엔 15.9%의 인기를 보인 전지현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장동건은 MBC ‘마지막 승부’(1994년), 전지현은 SBS ‘해피 투게더’(99년)로 본격 스타가 됐다. 김 박사는 이 논문에서 “순위에 오른 인기배우들은 모두 TV 드라마를 통해 스타가 됐다”며 “TV로 고정 팬들을 확보한 스타가 영화에 진출함으로써 방송산업이 영화산업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2003년),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의 송강호는 남자배우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김 박사는 이에 대해 “한국에서는 영화로 성공한 배우도 TV 출연 없이 높은 인기를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해 차승원 이영애 등이 잇따라 방송에 복귀한 것도 TV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혔다. 우리나라에서는 TV의 높은 인기상승 효과는 더 많은 광고 수입으로 이어진다. 중국 내 한류(韓流) 열풍을 이끄는 것도 TV 드라마이기 때문에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TV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TV로 데뷔했던 영화배우가 TV로 복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김 박사는 분석했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할리우드 영화의 출연료는 TV보다 훨씬 높은 데다 세계적 인기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