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전 보도국장, KBS 보도 강력 비판

  • 입력 2003년 10월 9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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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李晳熙) 전 KBS 보도국장이 최근 KBS의 보도태도에 대해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전 국장은 8일 KBS 보도국 간부 출신들이 중심인 친목모임 여맥회(www.yeomaek.net) 게시판에 '작금의 KBS에 대하여'란 글을 올리고 "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방송과는 손톱만큼의 관련도 없던 사람들이 사장과 이사장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참여한 뒤로는 제작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들이 대량 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국장은 "송두율의 행각을 고뇌하는 세계적 지성인 것처럼 미화하고 '인물현대사'니 '미디어포커스'니 그 밖의 토론프로그램들은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켜 안보의식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과거 행적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비방송인들이 작당해서 KBS를 욕먹이고 망치는 일을 언제까지 오불관언할 것인가"하고 되물었다.

이 전 국장은 또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울화가 치밀어서 KBS를 안 본다'고 하는데 울화통이 치밀기는 나도 마찬가지"라며 "(전직) KBS맨으로서,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상식적인 국민의 일원으로서 분명 잘못돼 가는 KBS의 행태를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이석희씨 '작금의 KBS에 대하여' 전문

디지털뉴스팀·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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