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방송 납득할 조치없으면 KBS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

  • 입력 2003년 10월 2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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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들은 2일 KBS TV의 송두율씨 미화 프로그램 제작 방영과 관련해 KBS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면서 KBS측이 사과와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도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서 KBS 시청료를 전력요금과 함께 납부토록 하고 있는 통합고지서를 분리 납부할 수 있도록 관련규정 개정추진을 검토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반핵반김국민운동청년본부 밝고힘찬나라운동본부 육해공군해병대예비역대령연합회 민주참여네티즌연대 등 10여개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2일 오후 모임을 갖고 발표한 연대성명에서 “KBS가 송씨 관련 프로그램 제작 방영과 관련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사과와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성명에서 “공영방송인 KBS가 송두율씨를 미화한 ‘의식화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은 방송의 중립성을 심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국민의 세금과 같은 시청료를 갖고 대남 좌익선동방송에 앞장선 제작진은 문책받아야 하며 총책임자인 정연주 사장은 국민 앞에 사과한 뒤 자진퇴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회에 시청료를 현행처럼 전기료와 통합징수할 수 없도록 분리과금하는 법안을 상정토록 촉구할 계획이며 시청료 납부 거부를 위한 시민서명운동과 KBS 항의방문과 집회 등을 차례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혜식(申惠植) 독립신문 대표는 “이날 모임에서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전직 방송인들과 함께 ‘바른방송국민모임(가칭)’이라는 시민단체를 결성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공영방송의 중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도 이날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인 KBS가 방송을 통해 송씨 미화작업을 맡았던 만큼 송씨와 관련된 잘못된 보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언론수호 국민포럼(대표 이경식·李京植)도 “KBS가 황금시간대에 송씨에 관한 특집프로를 내면서 조사하는 당국을 마지막 냉전의 잔재로 비난한 저의는 국가안위를 위해 엄중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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