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다하라

  • 입력 2003년 9월 26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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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박홍규 교수가 26일 ‘KBS는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다하라’는 제목의 글을 언론사에 보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 교수는 KBS 신모 PD가 ‘가족동반 외유성 해외취재’를 했다고 언론에 기고해 PD의 해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와 관련, 지난 22일 해당 PD에 의해 검찰에 피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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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이날 언론사에 보낸 글에서 “고소장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신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KBS는 신씨가 제출한 해외취재 예산계획서와 자체 감사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그동안 KBS가 자체 감사를 벌여 정당하게 신씨를 해직했다고 믿었으나 이제 그 감사 내용을 부정한다”면서 “KBS는 명백하게 해명하고 책임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신 전 PD의 다음과 같은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가족의 항공권 등 경비 대부분을 자비 처리했다=엄청난 현금으로 가족의 숙식비 등을 함께 계산하고서 사건이 터지자 부랴부랴 가족분을 변상하고 마치 현장에서 자비로 처리한 것처럼 말한다.

필자에게 가족을 회사 돈으로 여행시키는 것을 자랑한 것은 처음부터 자비로 처리할 생각이 없었던 것 아닌가.

▽아내와의 쇼핑과 관광을 위해 촬영 일정을 조정하지 않았다=촬영과 무관한 하이델베르크 관광을 했고 촬영시 거의 대부분 가족과 동행했으며 촬영을 중단하고 가족을 데려와 촬영에 지장을 초래한 적도 있다.

▽출발이 늦어진 것은 하루 전 책임PD에 의해 촬영 아이템이 별안간 바뀐 탓이다=자신이 공짜표의 날짜를 맞추기 힘들어 유럽에 하루 늦게 와서 필자를 기다리게 했다고 스스로 말했다.

또 유럽 촬영 출발 하루 전에 아이템이 바뀌었다는 점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나. 그 과정을 밝혀달라.

▽현지 촬영기사에게 줄 돈이 원래 1일 800달러였으나 600달러만 줘 경비를 절감했다=본래 계약금이 1일 600달러였으니 800달러로 예산서를 올린 것은 200달러를 달리 사용할 생각이었던 것 아닌가. KBS는 신씨가 올린 예산 계획서를 공개하라.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KBS는 해직으로 모든 일이 끝났으므로 신씨가 KBS PD로서 행한 행위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발뺌만하고 있다”면서 “공영방송이라면 신씨가 필자를 괴롭히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신씨의 망동을 즉각 그만두게 하라”고 요구했다.

신 전 PD는 박 교수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고 확대 과장된 부분이 많다”면서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회사와 동료들에게 미안해 반성하는 의미에서 그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으나 가족의 명예 회복을 위해 법에 호소하게 됐다”면서 “박 교수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홍규 교수 기고 전문 보기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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