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땀흘리는 중년이 아름답다” EBS'4050~'에 감동

  • 입력 2003년 8월 10일 17시 40분


중장년층의 재취업과 재창업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EBS ‘4050 아름다운 도전’. 사진제공 EBS
중장년층의 재취업과 재창업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EBS ‘4050 아름다운 도전’. 사진제공 EBS
‘사오정, 오륙도.’

45세가 정년이고, 56세까지 회사에 다니면 도둑이란 뜻의 이 말은 40, 50대 중년 샐러리맨의 처지를 표현한 것이다. 요즘은 ‘육삼강(63세까지 다니면 강도)’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EBS의 ‘4050 아름다운 도전’(목 오후 8·30)은 퇴출 위기에 몰린 40, 50대 중년들의 ‘재취업, 창업 이야기’를 다뤄 호평을 받고 있다. 직장에서 밀려나고, 사업에 실패했지만 마침내 재기에 성공한 4050의 사례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아름다운 도전’은 2월 27일 ‘희망의 벽지를 바르는 부부 도배사 곽수남, 김경애’ 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26편의 성공 사례를 방송했다. 대기업 간부에서 편의점 점주로 변신한 사람, 전역장교에서 화장실 전문청소업자가 된 사람, 특급호텔에서 근무하다 애견센터 사장이 된 사람 등 출연진의 인생 역정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한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유망 사업을 소개하기도 한다. 7월 3일 방송된 ‘떡 주무르는 부부의 변신’ 편은 무역업자에서 프로덕션 촬영감독으로, 다시 떡방앗간을 운영하다가 ‘떡카페’라는 빵집같은 떡집의 주인을 소개했다. 치즈떡, 마늘떡, 흑미, 인절미 등 부인 박현미씨가 개발한 독특한 떡들은 젊은 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방송 뒤 ‘아름다운 도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 매장에 대한 문의가 줄을 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경제전문가인 엄길청 교수가 업종의 비전과 성공요인 등을 분석해 도움말을 주기도 한다. 8월 말부터는 연령대를 넓혀 30대 후반의 전직이나 창업 사례도 다룰 예정이다.

장도훈 PD는 “돈을 많이 벌거나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보다 새로운 일을 진지하게 설계하고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목표를 확실히 정해 정보와 지식을 스터디하는 것이 출연자들의 공통된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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