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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21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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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단체협의회(회장 최준구)는 3월25∼4월10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농어촌과 도시 난시청 지역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난시청 현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방송법상에서는 KBS1, 2TV가 잘 나오지 않는 지역을 ‘난시청 가구’로 규정, 수신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KBS측은 현재 난시청가구가 전국에 75여만 가구에 불과하고, 중계소 증설 등의 노력으로 난시청 문제는 거의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난시청 지역 시청자의 62.4%가 ‘지상파 방송이 잘 안나와서’ 유료TV 서비스(유선방송과 위성방송)에 가입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상파수신안테나를 통해 TV를 시청하는 시청자(17.8%) 중에서도 54.1%는 ‘TV가 잘 안나온다’고 응답했다.
농어촌 지역 주민들은 특히 생활정보원으로서 ‘지상파’에 대한 의존도가 74.2%로 매우 높았다. 반면 도시 지역은 신문이나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접할 수 있어 지상파 의존도는 57.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케이블TV 등을 포함한 유선방송 가입시 평균 설치비가 농어촌은 5만2000원, 도시는 3만2000원으로 큰 차이가 났다.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이상휘 정책팀장은 “방송법상으로 KBS1, 2만 안나오는 것을 ‘난시청’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MBC, SBS, EBS가 잘 안나오는 것에 대한 불만도 고려해야 한다”며 “위성방송이나 유선방송 등 유료 매체에 가입해야 지상파를 볼 수 있는 난시청 지역 주민들의 수신료 이중 부담 문제도 정책적으로 재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농단협은 농어촌 ‘TV난시청’ 해결을 위해 △농어촌 지역 난시청 해소를 위한 방송 인프라 구축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송신 승인 △유료매체 가입시 농어촌 가구에 대해 특별 할인 등의 정책을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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