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TV동물농장' 100회…출연 동물들 무얼할까

  • 입력 2003년 3월 26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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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 100회 특집에서 가수 고영욱이 키우는 개들과 어울리고 있는 신동엽 사진제공 SBS
‘TV동물농장’ 100회 특집에서 가수 고영욱이 키우는 개들과 어울리고 있는 신동엽 사진제공 SBS
SBS ‘TV 동물농장’(일 오전 9·40)이 30일 100회 특집을 마련한다. 2001년 5월6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 동물농장’(연출 박두선 신동화)은 TV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동물 전문 프로그램. 이후 방송사마다 비슷한 유형의 동물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TV 동물농장’은 동물 시트콤 ‘고영욱의 개성시대’, ‘개와 고양이’, ‘웅자의 전성시대’ 시리즈로 화제를 모았다. 이 코너들은 그동안 TV동물프로그램이 자연다큐멘터리나 외국에서 만든 ‘동물의 왕국’에 머물러온 데 비해 우리 생활 주변에 있는 개와 고양이의 희노애락, 생로병사를 다뤄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박두선PD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동물 프로그램이라 촬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동물들이 주인이나 사육사 외의 다른 사람들을 예민하게 경계하기 때문에 보통 4∼5일간 친숙해지는 과정을 거친 뒤 한 사람의 카메라맨이 6㎜디지털카메라로 조명없이 촬영을 해야한다는 것. 이번 100회는 그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MC들이 직접 동물 가족들을 방문하는 특집으로 마련된다.

개그맨 신동엽은 지난 여름 30회를 마지막으로 끝난 ‘개성시대’의 주인공 가수 고영욱의 집을 방문해 방송 이후 7개월간 개들와 가족이 어떻게 지냈는지 전한다. 김생민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에서 희귀동물 코주부 원숭이 찾기에 나서고, 윤현진은 중국 사천성으로 가서 예전에 출연했던 팬더를 다시 만난다. 개그맨 정선희는 버려진 100여 마리의 개를 돌보고 있는 보호소를 방문해 새 가족 찾아주기에 나선다.

이 프로그램 방영이후 국내에서 애완 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 그러나 박PD는 “TV 속 동물의 귀여운 모습에만 매료된 시청자들이 애완 동물을 무분별하게 키우다 버리거나 죽게하는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며 “앞으로 버려진 개와 고양이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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