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언디스퓨티드’…‘교도소 복싱전적 68전 68승’

  • 입력 2003년 3월 3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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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아이비젼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 아이비젼 엔터테인먼트
영화 ‘언디스퓨티드’(Undisputed)는 ‘록키’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제대로 된 권투 영화다. 다른 점이 있다면 휴먼스토리는 빼고 복서들의 냉혹한 승부사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의 스윗와터 교도소. 700여명이 수용된 이 곳의 주먹 1인자는 먼로 허친(웨슬리 스나입스)이다. 그는 교도소 내에서 열린 복싱 경기에서 68전 68승 무패의 신화적인 기록을 갖고 있다.

어느날 세계적인 권투 스타 아이스맨(빙 래임스)이 강간죄로 이곳에 수감되면서 둘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이 흐른다. 아이스맨은 죄수들이 먼로를 챔피언으로 여기자 걸핏하면 말썽을 일으키며 화를 낸다. 이에 죄수들 사이에서 ‘어르신’으로 통하는 마피아 두목 맨디 립스타인(피터 포크)은 둘 사이의 시합을 주선하고 아이스맨은 가석방을, 먼로는 판돈의 40%를 얻는 조건으로 링에 오른다.

이 영화의 매력은 ‘단순함’이다. 먼로와 아이스맨의 승부 이외에 다른 이야기는 최대한 줄였다. 많은 스포츠 영화가 그러하듯, 스포츠를 통한 자아실현이나 인간승리를 그리기보다 철저히 주인공의 대결구도에만 초점을 맞춰 영화의 오락적 기능에 충실했다.

영화 ‘48시간’ ‘라스트맨 스탠딩’ 등 액션 영화를 주로 만들어온 월터 힐 감독의 작품.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하이 데저트 교도소’의 죄수들을 엑스트라로 출연시켰다. 15세 이상 관람가. 7일 개봉.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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