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주부’ 김희애 드라마 ‘아내’로 컴백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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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6일 첫방영하는 KBS2 월화드라마 ’아내’로 7년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탤런트 김희애. 사진제공 KBS

내년 1월 6일 첫방영하는 KBS2 월화드라마 ’아내’로 7년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탤런트 김희애. 사진제공 KBS

“7년동안 남편을 기다릴 수 있겠냐고요? 그냥 어영부영 살다보면 세월이 가지 않을까요.(웃음) 나도 결혼해서 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벌써 7년이 흘렀는데요.”

내년 1월6일부터 방송되는 KBS 1TV 월화드라마 ‘아내’(극본 정하연, 연출 김현준)로 7년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탤런트 김희애(35)는 얼마전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빈탄으로 4박5일간 휴가를 다녀왔다. 그는 “앞으로 바빠질 것 같아 미리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아내’는 80년대초 방송됐던 작품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자신을 치료해준 간호사와 결혼했으나, 7년이 지난 뒤 원래 부인을 만난다는 설정이다. 당시 한진희-김자옥-유지인이 연기한 배역을 유동근-김희애-엄정화가 맡았다. 이혼율 30% 시대, ‘불륜’이 판치는 요즘 TV 드라마와 달리 지고지순한 부부애를 그리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김희애는 95년 MBC ‘연애의 기초’를 끝으로 방송활동을 접었다. 그리고 5개월만에 현재의 남편인 이찬진씨(드림위즈 대표이사)를 만나 결혼했다. 김희애는 결혼생활에 대해 아기 키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아 두 아들(5살, 3살)을 직접 씻기고, 먹이고, 재우느라 “드라마 한편 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남편과는 결혼당시에는 예산을 따로 관리하자고 약속했으나 나중엔 ‘흐지부지 됐다’고 했다.

“아내가 남편에게 저 사람은 왜 저럴까하며 잔소리도 많이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그 사람 자체로 존중해주어야 할 것 같아요. 자기 기준에 뜯어 맞추려거나 내 것으로 만들려다보면 오히려 상처받기 쉽지요. 그저 친구처럼 평생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가 아내와 남편관계 아닐까요.”

김희애는 살림과 육아에 바쁘면서도 언젠가 있을지 모르는 연기생활 복귀에 대비해 매일 1시간씩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면서 몸매관리는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제 20대도 넘었으니까 ‘전문 배우’를 하고 싶다는 김희애. 그러나 최진실 채시라 등 결혼한 이후 드라마에 복귀한 여자 톱탤런트들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게 사실이다. 김희애는 “시청자들이 배우를 결혼하고 아이낳고 남편있는 ‘배우 개인’과 겹쳐 보기 때문에 배우 자체에 몰입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7년만의 연기에 대해 “첫 연습 때는 마치 신인처럼 ‘울렁증’을 겪었다. 모든 것을 잘 해내야한다는 책임감에 눌려 마치 갇힌 것 같았다. 그런데 조금 지나니까 다시 이런 일을 하게 된 것이 신난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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