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스틸’ 은행강도와 경찰의 스피드 대결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8시 37분


스피드 액션이 볼거리인 영화 '스틸'
스피드 액션이 볼거리인 영화 '스틸'
제라르 피레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스틸’에는 그의 전작인 영화 ‘택시’에서 보여준 스피드 액션이 가득하다. 4인조 은행강도가 롤러 블레이드, 카 레이싱, 스카이 다이빙 등을 통해 보여주는 묘기는 그럭저럭 볼거리가 될 듯.

슬림, 프랭크, 오티스, 알렉스는 은행을 털어 한평생 폼나게 살아보는 게 꿈이다. 이들이 경찰을 빠져나가는 능수능란한 솜씨를 눈여겨 본 것은 긴급수사반의 제이크 맥그루더 반장. 4명의 신원을 확보한 제이크는 이들을 협박하며 자신이 계획한 범죄에 가담하라고 요구한다.

60세의 나이에도 “나는 성질급한 스피드 광”이라고 말하는 제라르 피레 감독은 푸조, 사브, 시트로엥, 볼보 등 세계적인 자동차 CF 200여편을 제작한 자동차 전문 CF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스틸’은 감각적 영상에만 충실할 뿐 스토리 전개는 밋밋하다. 제이크 반장과 4명의 갱단 사이의 갈등이 치밀하지 못했고, 사건을 추적하는 여형사 카렌의 역할은 지나치게 축소돼 등장하지 않는 게 나을 뻔했다. 카렌과 슬림의 정사 장면도 눈요기감에 불과하다. 주연 스티븐 도프, 나타샤 헨스트리지, 브루스 페인. 15세이상 관람가. 22일 개봉.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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