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 '집으로' 배경무대도 수해로 사라져

  • 입력 2002년 9월 4일 18시 31분


토속적인 산촌을 배경으로 77세 할머니와 7세 손자 사이의 따뜻한 사랑이야기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집으로…’(감독 이정향)의 무대인 충북 영동군 상촌면 궁촌2리 일명 지통마마을의 김을분 할머니(77·사진) 집도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보았다.

영화 개봉 후 김 할머니가 5월 서울의 아들집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관리가 안돼 폐허가 되다시피했던 이 집은 이번 태풍으로 거의 주저앉았으며 영화에서 손자와 신경전을 벌이며 오르내리던 산비탈과 도로 등도 거의 유실됐다. 또 영화의 배경이 됐던 궁촌2리도 논과 밭, 표고버섯 재배사 등이 호우로 유실되거나 침수되는 등 16가구 가운데 10가구가 피해를 보았다.

궁촌2리 김재문(金在文·71) 이장은 “이번 비로 외부로 통하는 다리가 끊어져 닷새째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영화가 흥행되면서 관광객들이 몰려 신나기도 하고 귀찮기도 했었는데 할머니가 돌아올 집이 없어져 아쉽다”고 말했다.

영동〓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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