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스쿠비 두'…30여년 인기TV만화 원작

  • 입력 2002년 7월 11일 19시 12분


영화 ‘스쿠비 두(Scooby-Doo)’는 같은 제목의 TV 만화의 인기를 업고 만들어진 영화다.

‘스쿠비 두’는 만화와 영화의 주인공인 말하는 개의 이름. 영화에서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화와 똑같이 만들어냈다. 4명의 남녀 주인공이 미스터리 주식회사를 설립해 각종 불가사의한 일들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1969년부터 TV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이 만화는 30여년간 310편의 에피소드가 방송되면서 많은 팬을 갖고 있는 TV 만화 시리즈중 하나다.

영화 상세정보동영상
스쿠비 두예고

TV에서 이 만화를 보고 자란 팬들을 그대로 극장으로 불러모으려는 전략에 따라 이 영화의 목표는 최대한 만화와 ‘똑같이’ 보이기다. 배우들은 마치 TV 만화의 주인공이 그대로 빠져나오기라도 한 듯 옷차림은 물론, 캐릭터 말투 즐겨쓰는 대사 억양까지도 똑같다. 덕분에 이 영화는 평론가들의 혹평 일색이었음에도 역대 6월 개봉 영화 중 최대 흥행 기록을 세웠고 곧바로 속편 제작에도 돌입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만화로 보던 캐릭터들과 너무나 똑같은 배우를 보는데 있는 만큼 이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의도한 만큼의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번역으로는 제 맛을 느끼기 힘든 ‘말장난’ 유머도 관객들에게 벽을 느끼게 할 듯하다. 예를 들어 금발 미인 다프네가 7개의 트렁크를 가지고 비행기 3등석(Economy Class)을 타려다가 트렁크가 너무 많다고 추가 요금을 내라고 하자 “It’s So Uneconomy”라고 말하는 것이 그 예.

‘미스터 빈’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 배우 로완 아킨슨이 악역인 몬다베리우스를 맡았다. 전체관람가. 17일 개봉.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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