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미연 영화에 애착…'명성황후' 연장 무산되나

  • 입력 2002년 1월 17일 18시 29분


KBS가 2TV의 인기 사극 ‘명성황후’(수목 밤 9·50)를 연장 방영하려던 시도가 주인공 이미연의 거부로 무산될 전망이다.

KBS는 최근 100회로 예정된 ‘명성황후’가 평균 22∼25%의 시청률(TNS 미디어 코리아 집계)을 기록하자 20회를 연장하기로 잠정 결정했었다. 특히 ‘명성황후’는 비운의 왕비로 알려진 명성황후를 구한말 당시 한반도를 침탈하려는 세계 열강의 틈바구니속에서 생존의 외교술을 발휘한 전략가로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던 드라마. 제작진은 이런 취지로 한일월드컵이 한창인 6월까지 연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명성황후 역의 이미연은 최근 “100회 이후에는 출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0회 계약을 맺은 그는 4월초까지만 출연할 예정이다.

KBS 윤흥식 드라마제작국장은 “앞으로 갑신정변 갑오경장 청일전쟁 아관파천 등 다뤄야할 사건이 많이 남아있어 이미연에게 120회까지 출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그가 영화 출연 등을 이유로 거절했다”며 “‘명성황후’ 후속으로 다른 사극이나 시대극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연은 현재 강제규 프로덕션 등 6∼7개 영화사에서 받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 이미연은 ‘명성황후’가 나이가 많은 배역이어서 이미지 관리상 오래할 수 없으며 본업인 영화를 계속 해야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소속사 GM 엔터테인먼트 측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GM측은 “이미연에게 공동 제작사인 삼화 프로덕션과 나머지 20회의 출연료를 올려 주겠다고 설득했으나 이미연이 계속 영화 출연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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