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씨 변호인 해임-재선임 소동

  • 입력 2001년 12월 24일 22시 32분


히로뽕 투여 혐의로 구속기소돼 1차 공판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탤런트 황수정씨(31·여)가 24일 열린 2차 공판에서 “재판을 빨리 끝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수원지법 형사1단독 하명호(河明鎬)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황씨는 피고인석에 들어서자마자 재판부에 “변호사 없이 재판을 받게 해 주세요. 더 이상 버틸 힘도 없어요. 재판을 빨리 끝내 주세요”라며 울먹였다.

재판부는 이에 휴정을 선언했고 황씨는 1시간여 뒤 자필로 변호인인 임호영 변호사(44)의 해임서를 제출했으나 황씨의 아버지(57)가 가족 자격으로 임 변호사를 재선임해 재판이 속행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황씨의 아버지는 이 과정에서 “함께 구속된 강모씨(34)가 수정이에게 압력을 넣어 변호인을 바꾸라고 한다”며 “부모도 못 믿겠다며 왜 흔들리는지 모르겠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임 변호사는 강씨에게 “황씨가 히로뽕이 든 사실을 전혀 몰랐지 않았느냐”며 반대 심문을 벌였으나 강씨는 답변을 거부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씨는 특히 1차 공판에서 히로뽕을 탄 사실을 황씨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과 달리 이날 “코카인 같은 마약류를 탄 사실을 황씨에게 알렸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한편 임 변호사가 강씨에게 “오늘이 황씨의 생일인데 축하인사 한번 하죠. 아직도 사랑하죠”라고 말하자 황씨는 “제발 그만하세요, 추하게 그게 뭐예요”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다음 재판은 31일 오전 10시에 열리며 이날 구형이 이뤄질 예정이다.

<수원〓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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