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드라마 다시보기' 인터넷 수익모델 부상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8시 11분


SBS의 인터넷 자회사인 SBSi가 9월 중순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의 다시 보기를 유료화한 시도가 방송사 인터넷 사업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SBSi는 9월17일 유료화한 이래 2개월만에 10억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한달 3000여만건을 기록했던 접속 건수가 급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현재는 약 30%가 준 2000만건을 기록하고 있고 차츰 회복세를 띠고 있다고 SBSi측은 밝혔다.

SBSi는 1시간 짜리는 편당 500원, 30분 짜리는 편당 300원에 제공하며 한 편을 보는 총 시간은 8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SBSi가 유료화를 결정한 것은 기존 수익 모델의 한계 때문. 닷컴 기업의 거품이 빠지면서 광고 수주가 어려워진데다 낮은 단가로 인해 새로운 수익모델로 ‘유료화’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SBSi측은 또 “급증하는 사용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위한 서버 증축이 시급했다는 점도 유료화의 한 이유”라고 말했다.

반면 유료화에 대한 네티즌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SBSi 시청자 의견란에는 “상업주의에 지우쳐 시청자들의 권리를 외면한다”는 항의 메일이 매일 50∼100여건씩 올라오고 있다. SBSi는 이에대해 “TV 프로를 인터넷용으로 가공하는데 드는 편당 비용이 사용자 1인당 1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한다.

KBS와 MBC는 공영방송이라는 명분 때문에 쉽게 유료화에 뛰어들지 못하는 실정이다. iMBC 윤정식 이사는 “유료화를 하면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게 돼 장기적으로 공영방송의 이미지 실추에 따른 손실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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