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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4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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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드라마는 좌충우돌하지만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34세의 광고회사 직원 봉강철(유준상)과 승부근성이 강한 한의대생 안선녀(소유진)가 만나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게 기둥 줄거리다.
봉강철은 ‘사내다움’을 강조하는 아버지 중심의 집에서, 안선녀는 강한 어머니가 주도하는 가정에서 성장해 서로의 시각 차가 크다. 이름도 ‘사내는 사내다워야 한다’해서 봉 ‘강철’이고, ‘안’ 선녀는 ‘여자가 남자에게 헌신하는 선녀일 수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들의 두 어머니는 어릴 적 한 곳에서 자랐고 한때 같은 남자를 두고 다퉜던 연적이었다.
이런 입장에서 보면 새 드라마는 ‘그 여자네 집’의 코믹 버전인 듯하다. ‘그 여자네 집’이 서로 다른 환경과 이성관을 지닌 두 남녀와 그 가정이 결합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인기를 끌었다면, ‘여우와…’는 이런 시각을 토대로 두 가정의 이야기를 좀더 가볍고 시시콜콜하게 다룰 것으로 보인다.
MBC ‘맛있는 청혼’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서로 ‘모셔갔던’ 소유진이 이 드라마로 MBC에 신세를 갚을 계획. KBS 1 주말극 ‘태양은 가득히’에서 강렬한 눈빛을 보여줬던 유준상이 상대 역을 맡았다. 부모 역은 백일섭과 고두심, 이영하와 이경진이 맡았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