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가을에 만난 남자' 이혼남녀 사랑얘기로 승부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8시 28분


MBC 수목드라마 ‘가을에 만난 남자’(밤9·55)가 17일 첫 방송된다. 이 드라마는 ‘애인’ 등에서 특유의 감수성을 파스텔 톤의 화면에 담아냈던 이창순PD가 연출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이혼 경력이 있는 30대 중반의 남녀가 결혼에 대한 회의를 극복하고 사랑에 눈뜨는 과정을 그린다. 박상원이 털털한 성격의 영화 미술감독 수형으로, 이승연이 영화사 기획실장 은재 역으로 뒤늦은 사랑 찾기에 나선다.

연인 김민종과의 이별에 이어, 자신이 출연했던 KBS2 ‘동양극장’의 흥행 실패 등으로 다소 침체기에 빠진 이승연이 이 드라마를 통해 ‘부활’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

이밖에 유혜정이 수형의 전처인 소현 역으로, 권민중은 은재의 노처녀 후배 미나 역으로 나온다.

MBC 드라마는 그동안 홈 드라마인 ‘그 여자네 집’을 제외하고 ‘선희 진희’ ‘반달곰 내사랑’ 등에서 파격을 시도했으나 낮은 시청률로 고전했다. 개그맨 김국진을 전면에 내세운 것(‘반달곰 내사랑’)이 대표적인 사례.

하지만 MBC는 이 드라마를 계기로 이같은 파격적인 시도를 크게 줄이고, 과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포맷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MBC가 ‘경제 사극’으로 내세운 ‘상도’가 15일 첫회에서 SBS ‘여인천하’에 28.7% 뒤진 12.2%의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 기준)에 머물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것도 MBC 드라마가 ‘안전한’ 포맷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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