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EBS 시사다큐 ＂빈 라덴은 누구인가?＂

9월11일 미국 뉴욕 무역센터와 국방부에 대한 테러 공격의 주범은 누구인가?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가 은신중인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다.

EBS TV ‘시사다큐-움직이는 세계’(밤 10·00)는 10일 오사마 빈 라덴이 반미(反美)운동에 나서게 된 배경과 아랍 세계 내에서 위상을 살펴본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갑부인 빈 라덴은 구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대항해 싸웠고 1996년 사우디 미군 기지 공격, 2000년 미 구축함 폭탄테러 등을 배후 조종한 인물. 이 때문에 미국은 이번 ‘9월 테러’ 사건 역시 빈 라덴이 관여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 다큐는 빈 라덴의 그간 행적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이 확실한 증거 없이 지나치게 그를 과대 포장한 것이 아닌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전 CIA 요원인 밀튼 비어덴은 “미국은 빈 라덴을 미국의 증오 대상으로 만들어 국민을 단결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다큐는 미국 정부가 근본적으로 경계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이슬람 부흥운동이라고 지적한다.

이 다큐는 또 미국의 보복공격으로 빈 라덴이 ‘순교’했을 경우 미국과 이슬람 세계의 관계, 향후 미국사회가 받게 될 영향에 대해서도 전망한다.

테러사건 직후인 9월13일 미국 PBS 방송이 방송한 이 다큐멘터리는 PBS의 로웰 버그만 기자와 ‘뉴욕 타임스’ 기자팀이 공동 취재한 것. ABC 방송이 빈 라덴과 인터뷰했던 자료화면도 공개된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