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액션 게임 '맥스 페인'

  • 입력 2001년 9월 17일 16시 38분


"모처럼 할 만한 액션 게임이 등장했다."

최근 '디아블로2 확장팩 : 파괴의 군주' 아성을 무너트리며 전 세계 PC 게이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액션게임이 등장해 화제다. 절대 아성처럼 줄곧 정상을 고수하던 디아블로2 확장팩에 제동을 건 게임의 이름은 바로 <맥스 페인>. <맥스 페인>은 무명의 레미디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액션 게임이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맥스다. 맥스는 뉴욕 경찰이 직업인 인물. 냉철한 판단력을 지녔으며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다. 게임은 주인공인 맥스의 아내와 아이가 잔인하게 살해당한 뒤 3년 후라는 시간적 배경에서 시작한다. 가족들의 죽음 이후, 혹독하고 분노에 찬 비밀 마약 단속반이 된 맥스는 마피아들에게 정의의 심판을 내리기 위해 외로운 투쟁을 벌이게 된다. 게이머는 맥스가 되어 마피아들과 멋진 대결을 펼쳐야만 한다.

이 게임은 게이머의 주관적인 시점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 1인칭 액션게임과는 다르다. 즉 퀘이크나 둠처럼 1인칭 시점에 무조건 쏘고 부수는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화려한 3D 그래픽에 장엄한 시나리오를 겸비한 한편의 영화 같은 3인칭 액션 게임이다.

<맥스 페인>의 가장 뛰어난 요소는 그래픽이다. 정교한 텍스처와 화면을 가득 채운 압도적인 폭발 광경, 화염이 용솟음 치는 모습 그리고 별달리 대수롭지 않은 주변사물 하나,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제작한 모습 등은 눈부신 화면을 제공한다.

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수준 높은 긴장감속에서 펼쳐지는 강렬한 액션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맥스 페인>은 영화적 연출기법이 많이 도입된 게임이다. 영화적 연출을 게임에 도입한 결과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매트릭스'와 홍콩의 영화감독인 '오우삼'식 영화 스타일을 합쳐 놓은 듯한 강렬한 액션을 선사한다. 그러므로 무턱대고 게임을 진행한다면 이 게임이 말하고자 하는 재미에 다가서기란 쉽지 않다. 이 게임이 선사하는 다양한 특수 기능들을 사용해 게임을 클리어 하는 것이 본 게임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 게임의 또 다른 장점은 외국 성우들의 더빙을 통해 마치 게이머가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완벽한 음성이 지원된다는 점이다. 또 각 미션 사이에는 동영상과 더불어 사실적인 만화가 삽입되어 게임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간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맥스 페인>을 어렵게 만든 단점이 있다. 게임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인데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게임을 클리어 하기 위해서는 자주 세이브를 해야한다. 시스템 요구사항이 높은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이 게임을 하기 위해선 최소 펜티엄 III 450, 램 128MB이상 그리고 최신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또 데이터를 읽어들이는 로딩 시간이 길기 때문에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이 끊겨 답답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아쉬운 점은 멀티플레이 모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싱글플레이 외에도 확대 가능한 즐거움을 맛볼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재미가 상당하다는 점은 본 게임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해 준다. <맥스 페인>은 잘 만들어진 영화 같은 게임이다. 비록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하지만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을 추천한다.

최승진<동아닷컴 객원기자> jumping7@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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