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신완수씨, SBS이민 다큐 직접 연출-출연

  • 입력 2001년 8월 12일 18시 49분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간판스타였던 신완수 SBS 제작위원(50)이 5년만에 TV에 모습을 내비친다.

18, 19, 25, 26일 방송되는 4부작 다큐스페셜 ‘이민-2001’(토 밤10시50분, 일 밤9시50분)을 연출하고 직접 출연도 하는 것. 96년 ‘뉴스 큐’ 앵커를 끝으로 취재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올해 초 제작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기획한 첫 작품이다.

“오랜 만이라 감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할만하네요. 현장에서 한발 떨어져 객관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조정했던 경험이 도움이 됩니다.”

‘이민-2001’은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를 중심으로 이민의 명암을 20일간의 사전 답사와 50일간의 현지 취재로 담아냈다.

“캐나다에서 만난 한 교포가 그러더군요. 보아하니 당신도 늙었는데 서서히 이민 생각하겠다. 그런데 여기오면 세금은 꽤 내야 할 거다. 그리고 늙었으니 이민오게 되면 화이트 칼라 직종은 힘들겠다는 식이었어요.”

호주 시드니 인력시장의 풍경은 사뭇 충격적이었다. “서울 낙원상가 인근 인력시장같은 게 있더군요. 새벽 5,6시쯤이면 불법 체류 한국인들과 조선족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디다.”

연세대 사학과 출신으로 74년 동양방송(TBC) PD로 출발한 신위원은, 80년 언론통폐합 이후 KBS로 자리를 옮겨 ‘추적60’ 등을 진행하며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 특출한 소질을 과시했다.

올해 초의 일. 할렐루야기도원 신도들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자신들을 비판하려 한다며 SBS 여의도 사옥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80년대 이들을 취재하며 안면이 있었던 신위원이 즉각 중재에 나서 신도들이 돌아 갔던 것.

“양반(충북 청주 출신)이 무슨 운전이냐”며 아직까지도 운전면허를 따지않은 신위원은 기인(奇人)의 풍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토요일이면 SBS 여의도 사옥에서 집(강남구 청담동)까지 걸어서 퇴근하기도 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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