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연제협 출연거부 장기화 오락프로 제작 차질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27분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 소속 연예인 250여명의 MBC TV 출연 거부가 3주 째를 넘기면서 MBC 오락 프로그램의 제작 차질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주말은 MBC가 연제협 사태 발생 전 미리 녹화해 둔 오락 프로그램의 ‘재고’가 바닥나는 시점이어서 다음주부터 무더기 재방송 등 파행 방송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연제협 사태 직후 2주 연속 결방된 ‘음악 캠프’(토 오후5·10)는 28일에도 ‘뉴 논스톱’으로 대체된다.

주말 핵심프로그램인 ‘목표달성 토요일’의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 코너는 28일 방송분이 마지막 재고. 진행자 유재석을 비롯해 김건모 등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연제협 소속이라 다음주부터는 땜질 방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쿨의 동물천하’ 코너도 ‘쿨’이 연제협 소속인데다 이번 주 역시 재고가 바닥난다.

또 다른 핵심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게릴라 콘서트’ 코너는 지난주부터 땜질 방송되고 있다. 이번 주는 ‘뉴 논스톱’ 출연자 중 최근 가수 활동을 시작한 양동근, 이재은 등이 즉석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이처럼 막판까지 몰린 MBC 예능국의 사정은 25일 발표한 ‘연제협 소속 가수 및 제작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MBC 예능PD들은 이 글에서 “안타까운 현실에 처하게 됐다”며 “이제는 시청자 곁으로 돌아와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연제협은 이와 관련해 26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사과방송을 ‘뉴스데스크’가 아닌 다른 보도프로그램을 통해 해도 무방하다는 제안을 거절하는 등 MBC가 아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 MBC 출연 거부 사태는 다음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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