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세무조사는 언론탄압" SBS 토론프로 시청자 54.7% 찬성

  • 입력 2001년 7월 22일 20시 01분


20일 밤 방송된 SBS TV ‘토론 공방’에서 언론사 세무조사가 언론탄압이라고 비판한 소설가 이문열씨의 주장에 찬성하는 시청자가 반대하는 사람보다 약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곡학아세를 논한다’를 주제로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 토론 프로그램은 이씨가 최근 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를 통해 기고한 글과, 추미애 민주당 의원의 ‘곡학아세론’ 등 최근의 논란을 정리해 보여준 뒤 ARS 전화를 통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부산 울산 전주 지역 민영방송에서는 자체 편성으로 방송되지 않아 이 지역 시청자들의 여론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 조사에서 이씨의 주장에 동의하는 시청자는 5만여명으로 전체의 54.7%를, 반대 의견은 4만1400여명으로 45.3%를 차지했다. 정부의 언론사 세무사찰에 찬성하는 시민단체를 ‘홍위병’에 비유한 이씨의 시론(동아일보 7월9일자 A7면에 실림)에 대해 토론이 벌어질 때는 이씨 의견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59%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씨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 본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100명 모두가 옳다고 하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니다는 옛말이 있다”면서 “절반이 넘는 시청자가 내 의견에 동의한 결과를 보니 쓸데없는 발언을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시청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최근 발간된 월간 ‘신동아’ 8월호에서 현 시국에 대해 할 말은 다 했으므로 더 이상 발언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면서 “다만 현 정권은 엄연히 존재하는 반대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개혁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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