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할렘블레이드2:다크엔젤

  • 입력 2001년 7월 12일 18시 48분


<할렘블레이드2:다크엔젤>은 정해진 스토리에 따라 진행되는 일본식 롤플레잉을 충실히 따른 게임이다. 게이머는 마왕군에게 잡혀간 소꿉친구 '리엘'을 한 달 이내에 구출해야 한다.

게임은 몇 백년동안 번영해온 하베니아왕국의 고대유적에서 천계와 접촉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왕국의 학자들은 보다 강력한 병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천사와 인간을 융합시키는 실험을 하게 된다. 이 실험에 사용된 것은 흉악한 사형수. 성공하리라 믿었던 실험은 사형수의 악한 마음과 천사의 힘이 뒤엉켜 실패로 돌아간다. 이때 엉뚱하게도 사악한 마음을 가진 마왕이 탄생하게 된다. 당황한 왕국은 많은 군사를 보내지만 이미 강력한 힘을 지닌 마왕에게는 역부족이다. 왕국은 거센 암흑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 게임은 강인하고 정의로운 성격을 지닌 딜이 주인공이다. 마왕의 처녀사냥이 펼쳐진 어느 날 딜의 죽마고우 리엘이 마왕군에게 잡혀 간다. 딜은 리엘을 구하기 위해 마왕군에게 덤벼들지만 그들의 지휘관에게 패배하고 마왕군에게 대항하는 레지스탕스 일행에 의해 구출된다. 게이머는 주인공인 딜을 조종해서 '할렘블레이드'를 손에 넣은 뒤 마왕을 물리치고 리엘을 구해야 한다.

가장 독특한 점은 실시간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는 것. 다시 말해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간다. 낮과 밤의 변화는 물론 이에 따른 이벤트의 변화마저 일어나기 때문에 더 많은 재미를 준다. 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시간을 허비하다 보면 낭패를 보기 일쑤. 게이머는 마을 혹은 필드맵을 돌아다니거나 전투를 벌이는 도중에도 시간이 흘러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역동적인 전투도 장점이다.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공격 순번대로 전투가 이뤄지는 턴제 전투방식이지만 기존의 턴제 방식과는 다르다. 대전 액션게임을 연상케하는 다채로운 필살기 공격과 연속공격 그리고 화려한 마법공격을 삽입시켜 훨씬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치를 수 있다. 별도의 로딩없이 바로 전투가 펼쳐진다는 점도 장점이다. 로딩에 의해 전투가 지연되지 않기 때문에 게임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얘기다.

이밖에도 <할렘블레이드2>에는 앙증맞을 정도로 귀여운 소녀들이 등장한다. 게이머는 이들과 합심해 마왕을 물리쳐야 하는데 말을 잘 듣게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쉬운 점은 게임의 스케일이 작다는 것. 마치 '이스1'이 유행하던 시절의 작품을 보는 것 같이 맵의 구조가 단순하고 게이머가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 또 개성 없는 주변 인물의 모습도 식상하다. 무기상점 혹은 주점에 들어가 보면 상인이나 손님의 모습이 하나같이 똑같이 생겼다.

비록 몇 가지 아쉬움이 있지만 한글화가 충실하게 이루어져 게임을 즐기는데 무리가 없다.

최승진<동아닷컴 객원기자> jumping7@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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