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KBS <아침마당>한국 주부 10년 벗

  • 입력 2001년 5월 15일 18시 48분


주부 대상 아침 토크프로그램 KBS1 <아침마당>(월∼토 오전 8시반)이 20일 방송 10주년을 맞는다.

91년 <이계진의 아침마당>이라는 제목으로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92년 이상벽과 정은아가 진행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주부 대상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상벽과 이금희가 3년째 호흡을 맞추며 구수한 입담으로 주부들을 웃기고 울린다.

10년 동안 <아침마당>을 거쳐간 PD만도 100여명, 작가도 70명이 넘는다. 출연자만 해도 2만2800여명에 이르며 총 방송 횟수도 3000회를 훌쩍 넘겼다.

<아침마당>과 관련한 책도 출간됐고 논문도 2편이 발표되는 등 명실상부한 ‘간판’ 아침 주부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여성들이 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성공한 여성’의 이야기는 의외로 별로 먹히지 않는다는 것.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낸 어머니 얘기는 관심이 높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이나 커리어우먼이 등장하면 시청률이 낮았다는 것이 제작진의 분석이다.

또 의료분쟁, 쓰레기 소각장, 종합생활기록부 등 사회적 현안을 다뤘을 때 시청률은 평소의 절반에 불과한 5% 미만으로 저조했다. 하지만 미혼 여성의 성공이야기에는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

한편 KBS는 <아침마당> 10주년을 맞아 한국가족학회와 공동으로 가족문화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의 남녀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배우자의 이성친구, 혼외정사, 혼전성경험 여부, 이혼과 재혼 등 70여개 항목을 통해 가족문화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이 설문조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21일부터 5일간 <아침마당 10주년 특별기획-한국의 가족문화가 바뀌고 있다>를 통해 소개된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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