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시간 TV보다 게임 더 즐긴다

  • 입력 2001년 4월 15일 18시 41분


'게임이 TV보다 재미있다'

미국인들이 여가를 보내는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TV 시청이 점점 퇴조하고 있는 반면, 게임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

미국 게임개발사 협회(IDSA)가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35%가 여가 시간에 가장 즐기는 오락으로 게임을 꼽았다. TV시청은 이보다 절반 정도인 18.2%에 불과했다.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가거나 비디오를 빌려보는 사람은 17.6%였으며 인터넷 검색은 15.3%를 기록했다.

또 6세 이상 미국인의 60%(미국 전체 인구로 환산했을 경우 1억 4500만 명)가 정기적으로 게임을 즐긴다고 답해 이미 게임이 보편적인 오락이 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월트디즈니월드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미국 5대 테마파크를 찾은 사람(5600만 명)보다 3배 가까이 되고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러 간 사람(7000만 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

특기할 만한 것은 게임 팬의 43%가 여성이며, 컴퓨터 게임의 경우 35세 이상이 42%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게이머의 연령별 성별 범위가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는 점도 게임의 미래를 밝게 한다.

지난해 게임 판매시장 규모는 60억 달러로 1999년 61억 달러에 비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특히 지난해말 미국에서 출시된 일본 소니의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와 올 여름 출시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엑스박스’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시장규모는 1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게임 대여시장 규모도 99년 8억8000만 달러에서 2000년 9억1900만 달러로 늘어났다.

IDSA 더그 로벤스타인 회장은 “게임을 10대들의 전유물으로 보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게임이 우리의 삶과 일과 놀이 문화를 바꿀 미래의 엔터테인먼트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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