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으로 시청률 대공세

  • 입력 2001년 3월 7일 18시 48분


SBS의 시청률이 봄을 맞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SBS는 최근 2주간 시청률 톱 10에 한 프로그램도 진입하지 못했다.

SBS는 우선 월화 드라마 <여인천하>에 크게 고무돼 있다. MBC <아줌마>와 맞편성된 이 드라마는 5일 19.9%(TNS미디어코리아 조사)를 기록, 이전 15∼16%대보다 크게 올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 <여인천하>는 6일 후반부터 강수연 박주미 김정은 등 성인 연기자들이 출연해 인기 탄력을 부채질하고 있다.

SBS측은 “사극 연출에 정평이 나있는 김재형 PD의 박력있는 화면 구성 등이 폭넓은 시청자들을 확보하기 시작했다”며 MBC <아줌마>가 끝나는 3월말이면 시청률이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BS는 14일 첫 방영하는 수목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도 상승 분위기를 가속화하는데 한 몫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연진이 이병헌 류시원 최지우 등 호화 멤버이기 때문이다. 또 가요계를 소재로 한 점도 젊은 층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

이병헌의 탄탄한 연기와 이장수 PD의 연출력이 조화를 이루면 ‘대박’도 가능하다는 게 SBS의 기대다.

다만 MBC <맛있는 청혼>이 예상과 달리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어 <아름다운 날들>이 초반에 얼마나 빨리 따라잡느냐가 관건.

SBS는 또 17일부터 <초특급 일요일 만세>(오후 6시)와 <쇼 무한탈출>(토 오후 6시) 등 2시간짜리 대형 쇼 프로를 신설하며 오락 부문에서도 시청률 회복 공세에 나선다.

‘초특급 …’은 MC를 맡은 이영자를 비롯해 그와 친한 최진실 김희선 엄정화 홍진경 등을 ‘동원’하고 유재석 ‘컨츄리꼬꼬’도 고정 코너를 맡았다.

SBS측은 “우리 방송사의 시청률이 바닥을 쳤다”며 “3월말 이후 봄꽃이 만발하는 것처럼 시청률도 오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보도나 교양 부문의 간판이 없는 점은 SBS의 오랜 고민. 윤세영 회장도 최근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SBS 보도국은 이달초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하고 대기자 제도를 신설하는 등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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