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백지영비디오 상대남자가 조직적 유포"

  • 입력 2001년 1월 15일 18시 40분


‘백지영 비디오 유포사건’은 가수 백지영씨의 전 매니저이자 비디오의 성행위 상대방인 김석완(金錫完·38·예명 김시원)씨가 돈을 목적으로 저지른 조직적 범죄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15일 검찰이 밝혔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정진섭·鄭陳燮부장검사)는 이날 김씨를 전기통신기본법상 음화 제작 및 배포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김씨는 현재 미국에 체류중이다.

검찰은 또 김씨와 공모해 ‘백지영 비디오’를 유포한 혐의로 김씨의 친구 정흥식(鄭興植·36·가수 매니저)씨를 구속기소하고 미국으로 도피한 홍모씨(35) 등 3명을 지명수배했다.

▽유포동기〓김씨가 백씨 몰래 성행위 장면을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한 것은 98년 12월. 그 다음해 초 김씨와 백씨는 1집 앨범 제작 준비를 하던 중 갈등을 빚고 매니저 계약을 해지했다. 검찰은 김씨가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다 돈을 벌기 위해 비디오를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김씨가 처음부터 백씨에 대한 협박 또는 금전갈취 목적을 가지고 비디오 테이프를 녹화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포경위〓지난해 11월 홍씨 등과 미국으로 출국한 김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 이를 통해 동영상 파일을 개당 미화 19.99달러씩 받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동영상 파일이 국내에 유포되면서 ‘합성 사진’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언론 보도가 나가자 김씨는 서울방송(SBS) ‘한밤의 TV연예’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남자 주인공이고 비디오는 진짜”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김씨는 출국 당시 백씨가 부른 곡을 무단 사용한 혐의(저작권법 위반)로 수배된 상태에서 이복동생 김모씨(38·불구속 기소)의 여권을 위조해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90년대초 가수로 활동했고 부산과 서울 이태원의 유명 나이트클럽에서 DJ를 했으며 98년 백씨를 가수로 처음 발굴, 매니저로 활동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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