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세친구>올 한해 최고의 스타 산실로

  • 입력 2000년 12월 24일 18시 42분


MBC 인기시트콤 ‘세친구’(밤 10시55분)는 25일 성탄특집으로 ‘2000총결산 시상식’을 마련한다.

기존의 세트 대신 아늑한 분위기의 통나무집에서 진행되는 특집에서는 ‘세친구’인 정웅인, 윤다훈, 박상면 등이 직접 뽑은 ‘세친구 명장면’과 몸부림상(정웅인), 에로상(박상면), 엽기상(최종원), 게스트상(전광렬), 고생상(최상학), 아쉬운상(박진수) 등 각 부문별로 시상도 한다.

특집의 진행은 주인공 ‘세친구’ 대신 감초연기로 웃음을 선사하는 안문숙, 이의정, 박은혜 등 ‘여자 세친구’가 맡았다.

‘세친구’는 올 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시트콤. ‘돈.com’ ‘가문의 영광’ ‘논스톱’ ‘반쪽이네’ 등 두 세달 만에 폐지된 시트콤도 수두룩했지만 ‘세친구’는 올 2월 방영을 시작한 이후 최고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시트콤 부문 인기 순위 1위를 지켜왔다. 심야에 방영되는 ‘세친구’는 때로는 선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성(性)을 코믹하게 상품화하며 ‘성인 시트콤’을 내세워 기존의 시트콤과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

박중훈, 황신혜, 오정해 등 유명 스타들이 매회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도 또다른 인기 비결. 특히 탤런트 홍석천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한 후 ‘세친구’는 제일 먼저 그를 출연시켜 화제를 모으는 ‘순발력’도 발휘했다.

‘세친구’가 뜨면서 연기자들도 덩달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윤다훈이 대표적 인물. 무명이나 다름없던 그는 스스로도 “‘세친구’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할 정도로 세친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다. 올해만 10여편의 CF에 출연했으며 처음으로 영화(자카르타)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현재 영화 ‘휴머니스트’를 찍고 있는 박상면은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 덕분에 주연인 안재모보다 더 많은 개런티를 받았다.

‘세친구’는 캐릭터로도 만들어져 티슈, 카시트 등으로 상품화되기도 했다. 이밖에 반효정, 안연홍 등은 시트콤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무명이었던 최상학도 ‘세친구’ 이후 KBS 미니시리즈 ‘눈꽃’, SBS ‘덕이’등에 출연하게 됐다.

그러나 출연자들이 각자 스타로 부상하면서 스케줄 조정이 어려워지는 등 어려운 점이 많아 ‘세친구’는 내년 3월경 막을 내린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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